올 봄, 베란다에 텃밭을 선물해주세요 - 박희란
2011/03/30View: 11800
http://sanghafarm.maeil.com/talk/oganic/view.do?expo_dvsn=001&sequ_nmbr=36852
함께해요 유기농 생활 #6
올 봄, 베란다에 텃밭을 선물해주세요
-박희란
이번 주 월요일,
쓰레기통이 없는 상하목장 이야기를 들려 드리면서
‘자연의 순환’에 대해서 말씀 드렸습니다. 기억 나시나요? ^^
과거에는 전문적으로 농사를 짓는 농부가 아니더라도
뒷마당에 작은 텃밭 하나씩은 가꾸는 집이 많이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팔기 위한 것이 아니라서 예쁘고 크게 키울 필요도 없었고,
농약이나 비료도 없이, 오며 가며 손으로 잡초나 뽑아주면서,
자신과 가족이 먹을 수 있을 만큼만 길러 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불필요한 음식물 쓰레기도 많지 않았고
먹거리를 스스로 길러내어 믿을 수도 있었고요.
작은 ‘자연의 순환’이 집 마당이나
마을 어귀 텃밭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지요.
마당 있는 집이 점점 사라지고,
대형 마트를 통해 저렴한 값에 손 쉽게 채소들을 살 수 있게 되면서
동네 어귀에 하나씩은 있던 작은 텃밭들이 사라지고
냉장고에는 먹을 거리가 넘쳐나게 되었지만
버려지는 것도 많고, 먹을 것은 더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요즘은 안전한 먹거리와 수확의 기쁨을 느끼기 위해
간편하게 베란다를 이용해 텃밭을 가꾸는 분들이 많은데요,
오늘은 베란다 텃밭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으신 분들,
관심이 가기는 하지만 아직 선뜻 도전할 마음을 먹지 못한 분들을 위해
목장지기가 대신 베란다에 채소를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네이버 블로그 ‘바키의 채소밭’을 운영하며 텃밭 전도사로 활동하고 계신
박희란 씨를 만나 재미있고 생생한 농사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베란다에 싱그러운 초록색을 선물해 주세요!
바구니 가득 담을 수 있는 상추와 치커리, 흙 속에서 바로 뽑아
깨끗이 씻어서 손으로 뚝~잘라 먹고 싶은 당근,
아이들 간식으로 좋은 고구마 까지…
박희란 씨 댁의 베란다에는 갖가지 녹색 채소들이 가득합니다.
-작은 텃밭을 베란다에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습니다.
지금 키우고 계신 채소는 몇 가지 정도 되나요?
“우리 집에 오시는 분들은 꼭 그런 말씀을 하세요.
마트에서 살 수 있는 채소들은 거의 다 있는 것 같은데요,
쌈 채소들부터 뿌리를 먹는 당근이나 알타리, 무,
고구마, 감자, 생강 등 40여종 정도 돼요.”
-와~대단하신데요!
당근이나 알타리, 무 같은 것도 직접 키워서 드시는 군요!
농사 짓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호호호. 대단하긴요. 요즘은 저처럼 하시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
처음 시작한 건 아이이유식 때문이었어요.
아이가 생기면서 마트나 시장에 가면 유기농 채소를 찾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내가 직접 키워서 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분유통에 청경채를 심어 보았어요.
청경채가 연해서 아이들 이유식으로 좋거든요.
다행히 처음 심은 건데 잘 자라서 다른 채소들도 키우기 시작했어요.
그러고 보니, 목장지기님은 유기농 젖소를 키우시고
저는 유기농 채소를 키우니까 우리는 둘 다 착한 농부네요. ^^”
“유기농 채소 덕분에 매일 매일이 행복한 주부랍니다”
-추운 겨울도 지나가고 날씨도 점점 따뜻해지고 있는데요,
봄에 키우면 좋은 채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봄에는 햇볕도 좋고 날도 따뜻해서 채소 키우기에 좋은 계절이에요.
당근이나 무, 알타리, 방울토마토도 좋고요,
상추나 배추, 치커리, 근대, 깻잎 같은 쌈 채소도 좋아요.
-저는 젖소들을 튼튼하게 키우기 위해서 운동도 시키고
유기농 풀도 먹이고 그러는데요, 채소들은 잘 자라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채소 키울 때 물주기, 병충해 관리, 거름주기,
지주대 세우기 등이 중요한데요,
물은 며칠에 한 번씩 주어야 하는지를 가장 궁금해 하세요.
채소종류와 베란다의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겉 흙이 말랐다 싶을 때 흠뻑 주면 돼요.
이 때, 화분 물구멍으로 배수가 잘되는지도 확인 하시고요.
그리고 베란다뿐만 아니라 식탁 등에서도
쉽게 키울 수 있는 채소들도 있어요.
빈 우유팩이나 페트병에 콩나물이나 미나리를 키워 보세요.
햇볕을 보아야 자라는 일반 채소와 달리 싹을 길러 먹는 콩나물이나
숙주나물은 빛을 가리고 키워야 연하고 맛있게 잘 자라거든요.
콩나물 콩이나 약 콩을 재활용용기나 주방용기에 담고
물을 부어 일주일이 지나면 아삭아삭한 콩나물이 되고요,
미나리는 뿌리가 달린 것을 구입해서 물에 꽂아 두었다가
잘라서 먹으면 또 새순이 나와서 4~5번 까지는 재차 수확이 가능해요.
-아~그렇군요! 베란다에서는 파릇파릇한 채소들이 자라고
식탁에서는 콩나물과 미나리가 자라면 반찬 걱정은 안 해도 되겠는데요?
“네. 베란다 텃밭을 시작하기 전에는
오늘 저녁은 뭐해서 먹나 하는 걱정을 했는데요,
지금은 그런 걱정 보다는 유기농 채소 덕분에 매일 매일이 행복해요.
내 손으로 직접 기른 채소로 건강하고 맛있는 밥상을 차릴 수 있고,
또 그것을 잘 먹어주는 가족들을 볼 수 있으니까요.”
베란다 텃밭은 가족들의 입맛과 건강뿐만 아니라
올 해 네 살배기 아들한테는 놀라운 변화까지 가져다 주었습니다.
“아이에게 놀이터가 하나 더 생겼어요”
-베란다에 키우는 채소들이 많아서 혼자 키우시기에는
힘드실 것 같은데요?
“호호호. 우리 집에는 든든한 지원군인 두 명의 남자가 있답니다.
남편과 아들이 물도 주고 환기도 시켜주면서
채소밭 가꾸는 것을 도와주는데요,
특히 아들한테는 자연놀이를 할 수 있는 놀이터가 생겼어요.
호기심이 많은 그 또래 아이들한테는 흙에 씨앗을 심고
물을 주면서 식물이 자라는 것을 눈으로 보고 느끼는
자연체험학습장이 되는 거죠.
또, 엄마와 함께 하면서 정서적 교감을 통해
안정감도 느낄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도시에 살면 자연체험학습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베란다에 텃밭을 만들면 가능하겠군요.
“네. 채소밭 가꾸는 것을 하나의 놀이로 생각해요.
채소 이름도 하나 하나 알게 되고 감성발달에 좋은 것 같아요.
올 봄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방울토마토를 많이 심어보려고요.
잎이 자라면서 작은 토마토가 열리는 것이 신기한가 봐요.
빨갛게 탱글 탱글하게 열리면 제 입에 쏙 넣어주기도 하고요.
제가 베란다 텃밭을 통해서 느끼는 행복을
다른 주부들도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목장지기가 정성 들여 젖소들을 키우는 것처럼
박희란 씨도 텃밭에 부지런히 물도 주고 햇볕도 쬐어 주면서
열심히 베란다를 가꾸고 계셨습니다.
채소를 기른다는 것, 농사를 시작 한다는 것이 거창할 수도
어렵게 느껴지실 수 도 있는데요,어렵고 고된 ‘일’이 아니라
‘자연이 순환하는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향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모든 것이 그렇듯, 시작한다면 이미 반은 성공한 것이니까요. ^^
올 봄에는 회색 베란다에 심어놓은 작은 새싹으로
싱그러운 봄을 마음껏 느껴보세요~
우리 생활 속에서 건강한 유기농 생활을 위해 작지만 천천히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활동은 무엇이 있을까요? 가족분들의 블로그에 실천법을 작성 해 주시고
오가닉 오픈 블로그에 연동 해 주세요!
(오가닉 오픈 블로그에 글을 올려 주실 때에는
꼭 말머리에 [유기농 생활] 이라고 달아주시고요~!)
간단히 댓글로 느끼신 점이나
상하목 장 가족여러분은 어떻게 유기농 생활을 실천하고 계신지
댓글을 남겨 주셔도 됩니다.
(하지만 당첨 확률은 오픈 블로그 연동이 높다는 것 잊지 마세요~ ^^)
좋은 글을 써 주신 가족 분들 중 두 분에게는
박희란 씨의 베란다 텃밭 노하우가 담긴 책 '베란다 채소밭',
'우리집 베란다에 방울토마토가 자라요'와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씨앗을 선물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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